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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우울 (전시 주제)

by Artist. HAON 2021. 10. 11.

나는, 나의 우울에 대해 이렇게 생각한다.

기쁜 순간에, 갑자기 훅 찾아오는 아이, 그러다가 슬픔과 함께 찾아오는 아이, 어떨 땐 잠잠함 속의 나의 우울이 찾아지기 시작했다.

물론 내가 모든 우울에 대해 다 아는 건 아니었다. 그렇지만, 내겐 다양한 우울이 왔고, 이건 우리가 생각하는 우울증이라 말하는 우울보단 
경미한 수준이랄까, 하지만 이런 우울도 우리에겐 존재하고, 우울이 우리에게 필요없다 말할 순 없다라고 말하고 싶어하는 거 같다.

우울함이 일상이던 내게 갑자기 훅 기쁨이 찾아올 수도 있는 것 처럼, 기쁨이 일상이던 사람에게도 갑자기 훅 우울이 찾아올 수 있는 것 같다.
누구나 이 감정을 깨달을 수 있을 거 같다. 그렇지만 내가 하는 말은, 우리는 작지만, 여린 사람들일 뿐이고, 그 안에서 우리들은, 무너지기도 하고, 그래도 바로 서서 열심히 살아가야 겠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는 우리의 우울이 좀 더 편안하게 말할 수 있는 존재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우울로 인해 무너질 수도 있음을, 인정해주길 바란다. 혹자는 그렇게 말한다. 모두의 우울은 언젠간 사라질 수 있고, 그건 노력만으로 가능한 일이라, 그런데 난 아니라 생각한다. 우울은 우리 안에 늘 존재한다. 그저 어느 순간 갑자기 훅 올라오는 것 뿐이고, 그럴 때 우린 인정함으로 우울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의 우울, 누구에게나 우울이란 감정은 존재한다. 그저, 나타나 존재감을 나타내는 시간이 다른 거고, 빈도수가 다를 뿐.
그러니 우리의 주변에 존재하는 '우울'이란 감정을 너무 누르고 살지 말자. '우울'이 우리 곁에 잠시 찾아왔을 땐, 인정하고 잠시 그 감정에 머무르는 것도 좋은 거 같다. 그 이후엔 우리에게 잠시일 수도 있는 편안함이 찾아와 나를 포근히 안아주기도 하니까. 


이건 전시와 관련되어 있지 않고, 번외로 하는 말인데

나는 내 우울에 대해 좋아하는 것 같다. 나에겐 23살 살면서 가장 많이 내 곁에 존재했던 친구는 '우울'이어서 그런걸까, 
내겐 우울이 튀어 나오는 방식이 달랐다. 우울을 감추기 위한 웃음, 우울이 터져 나오는 분노,우울이 엉켜져 꼬이고, 쌓여버리다 터진 울음등.

그래서 내가 가장 잘 말할 수 있는 '우울'에 대해 주제를 잡게 된 거 같다.
누구나 생각하는 ' 우울 ' 이라는 주제를 가진 사진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도 '우울'이라 말하는 나를 보며, 조금은 편안하게 우울에 대해 말할 수 있는 당신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지금은 그럴 생각이 없지만, 우울이란 감정으로 인해 폭주 하던 시기엔, 참 올바르지 않은 선택을 했던 때가 많았다.

괜한 센척이라던가, 약한 척은 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 혹은 센 척하는 모습등? 참 많았다. 그래서 바보 같을 때가 많았다. 
누군가를 상처주기도 하고, 상처 받으면서도 상처를 주기 시작했었다.

생각하기론 나 스스로에게 상처가 되었으면서도, 상처를 주고 차마 그걸 다시 해결하지 않고 넘어간 일도 있다. 그래서 그 일은 여전히 마음에 아픔으로 자리 잡혀있긴 한데, 이러나 저러나, 내가 한 행동이며, 다시 바로 잡을 순 없기에, 내가 무엇을 하든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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